이제 메밀꽃 구경도 제주도로 오라동 산76번지 25만평의 메밀밭
제주 메밀밭, 제주시 오라동 산76번지
제주도민인 저도 어렸을 적에는 제주도에서 메밀을 그렇게 많이 재배하는지 몰랐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만하더라도 해안가 지역에 사는 도민과 중산간 지역에 거주하는 분들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았던 것 같습니다.
제주도에서 메밀을 재배하는 지역 역시 대부분 중산간 지역이었는데요. 그래서인지 항상 차례나 제사상에 빙떡이 올라가고 그 빙떡을 먹으면서도 메밀에 대한 관심은 크게 없었습니다.
어느해 가을에 중산간 도로를 지나다보니 넓은 메밀밭을 만났었는데요. 꽃이 핀 메밀밭의 풍경이 꽤 아름다웠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우리가 흔히 메밀을 이야기할 때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가 된 봉평을 이야기하지만 가장 많이 재배를 하는 곳이 바로 제주도라고 합니다.
오라동에 새로이 대규모 메밀밭이 가꾸어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요. 제 기억으로는 이 장소에서 예전 세계 섬축제가 열렸었던 것 같습니다. 5.16도로와 1100도로를 연결하는 도로를 산록도로라고 하는데 2개가 있습니다. 제주시쪽의 산록도로가 산록북로, 서귀포시쪽의 도로가 산록남로입니다. 그 중 산록북로를 이용한다면 이 곳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사실 늦은 오후에 이 곳을 방문했고 가랑비도 내리고 있어 긴 시간을 이 곳에서 보내기에는 무리였기때문에 얼마나 넓은지 가늠할 수 없었지만 한 눈에 보기에는 상당히 넓어보였습니다. 무려 25만평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산록도로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20여년전부터 해안도로보다는 산록도로 특히 가을, 억새가 만발한 산록도로를 드랑이브하는 것을 좋아했는데요~ 그 때만 하더라고 산록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산록도로에서는 맑은 날 멀리 마을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제주도의 4분의 1정도를 쉽게 내려다볼 수 있었습니다.
비가 와서인지 아니면 아직 덜 알려져서인지는 모르지만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얼핏 50여대의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던 것 같습니다. 주차 시설을 잘 되어 있는건 아니어서 대부분 길가에 주차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억하기로 이곳의 메밀꽃 축제는 9월 30일까지로 알고 있습니다. 올해 못보신 분들은 내년을 기약해야할 것 같습니다. 항상 무료 개방은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붉은 빛을 내는 메밀꽃은 처음 보았네요~
이제 메밀이라하면 봉평보다 제주도, 제주도로 메일꽃 여행도 좋을 것입니다. 관음사를 통해서 한라산을 산행하시는 분들중 차량을 가지고 가시는 분들이라면 하산 후 이곳까지 차량으로 10여분정도로 같이 둘러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