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여행 가천 다랭이마을과 거제 여차 홍포 전망대
남해 여행의 백미는 아마도 가천 다랭이 마을이 아닐까? 사실 다랭이 마을에서 큰 감명을 받아서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아니어서 조금 아쉽지만 저번 여행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을 만났던 장소가 다랭이 마을이었다. 30여분을 정체된 도로를 달렸고 주차할 곳이 없을까 두려워 입구가 어디인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주차할 곳이 보이길래 주차를 하고 도보로 이동해 보았다. 다행히 입구까지는 멀지 않았지만 그 전부터 꽉 막히 도로와 반대편까지 주차된 차량들을 보면서 이 곳의 인기를 실감했었다.
'다랭이'는 규모가 작은 밭떼기를 지칭하는 단위라고 한다. 다랭이 마을에는 밭이 계단식으로 되어 있던데. 라이스 테라스가 연상이 되기도 하였지만 그 규모가 보다 작다. 이 곳이 인기가 생기면서 아무래도 다양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생겨나고 둘러봤더니 탤런트 박원숙 씨가 오픈한 카페도 보이는 것 같았지만 사실 이런 곳을 기대하면서 찾아온 것은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이 곳에서 아직도 농사를 짓고 계신 분들에게는 미안한 감정이 생기고 한편으로는 예전 남아공에서 들러봤던 치치카마 국립공원을 떠올려보기도 했지만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예측해 보지 못하고 무작정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게 하는 것이 정답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도 가져보았다.
뭐라하든 이 곳이 뛰어난 경치를 품은 것은 사실이다. 국내를 다니다보면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실상 사람들은 익숙한 것에는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하고 생소함에 그 아름다움을 발견하곤 하는데 내륙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을 다랭이 마을이 가지고 있었다.
멋드러진 바위들과 새파란 바다가 시원함을 선사하지만 해안 절벽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입구로 오르는 길은 생각보다는 힘들다. 특히나 더운 여름이라면 시원한 빙수와 아이스크림이 생각날 수밖에 없는 경사진 길이 펼쳐진다. 만약 이 곳을 방문할 계획을 가진 분들이라면 연휴는 피하라고 하고 싶다. 이 곳과 더불어 독일마을 역시 연휴에는 피하는 것이 어떨까? 아니며 연휴는 국내 어디든 이런 상황이었는데 내가 미처 모르고 있었을 수도 있다. 연휴에는 가급적 움직이지 않는 게으름이 몸에 배였을 수도 있다.
허브 정원은 아마도 인위적으로 만들어졌겠지만 꽃이 핀 로즈마리의 향기가 마음을 안정시킨다. 그러고보니 로즈마리의 꽃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는 화분에서만 쉽게 만나던 녀석인데 자연에서 만나다보니 이색적이기도 하다.
다랭이 마을을 둘러보고 독일 마을로 향했었는데. 독일 마을은 사실 초입쪽에서만 조금 둘러보고 말았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내 눈에는 별 특이할 것이 있어 보이진 않았다. 그래서 사진도 생략!
거제도는 다음 날 일정이었는데 여기에 함께 올리기로 한다. 거제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지만 거제 역시 너무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가보아야할 곳으로 여겼던 곳도 빼 먹은 곳이 있기도 하다.
거제는 내 생에 두 번째 방문인데 예전에 가봤던 몽돌 해수욕장이나 바람의 언덕 등은 과감히 빼 버리고 미처 알지 못했던 여차 홍포 전망대로 향했다. 가다보니 잠깐 주차할 수 있는 곳에서 만날 수 있는 풍경이 있길래 저구마을을 담아보았다. 마을 이름이 좋다. 뜻은 모르겠지만 왠지 정겹다. 잠시 둘러본 후 여차 홍포 전망대로 향했는데 차량을 가지고 가다보면 임도인지는 모르겠지만 포장도로가 아니어서 차체가 낮은 차량인 경우 속도를 줄이는 것이 나아 보였다.
전망대에서는 이렇게 아름다운 비경을 만나볼 수 있다. 매물도까지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매물도는 예전 군 복무시절에 같이 초소근무하던 선임이 경상도 출신이어서 그 이름을 처음 듣게 되었었다. 그러고보니 그 선임의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분이 알려준 섬의 이름만 기억에 남아 있구나~~